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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누비며/북큐슈여행기

[여행자노트_1] "후쿠오카" 현대, 그들의 문화 (3)


# 2월 8일 부터 2월 12일까지, 총 4박 5일간 북큐슈 지방의 일부를 여행했습니다.
# 중간중간에 북큐슈 여행과 관련된 유익한 지식들을 이야기가 벗어나지 않는 측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여행자노트. 2010. 2/8

제 1일. 후쿠오카.
~ 현대, 그들의 문화 ~
후쿠오카의 번화가와 대학가를 보고, 그들의 현대 문화를 느끼고 배운다.

7. 텐진(天神)


드디어 텐진에 도착했다. 텐진의 밤거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갈 곳을 딱히 정하지 않고 그저 발이 가는대로 걸어갔다.


지도상으로 텐진의 위치는 이렇다. 아래쪽에 덴진과 덴진 버스센터 저 어귀.

! 덴진이라고도 하고 텐진이라고도 하고 지도마다 조금씩 다르다.
큐슈도 규슈라는 지도도 있고 큐슈라는 지도도 있고. 그런데 현지에서는 센 발음으로 쓴다.

사람들이 개성있게 옷을 잘 입는다. 물론 국내에도 멋지고 이쁘게 잘 차려 입고 다니는 사람이야 얼마든지 있지만, 그 수는 이곳이 더 많다고 느껴졌다.






서점

우선 서점에 갔다. 책은 어떻게 진열해 두며 어떤 책을 앞에 두며 서적의 비율은 어떤지. 베스트 셀러를 내세우는 방식은 어떤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상대적으로 잡지가 많았다. 책과 잡지의 진열대 부피를 비교하자면 거짓말 약간 보태서 2:1정도. 적어도 이 서점은 그랬다.
청소년들이 오가는 곳에 성인잡지가 버젓이 진열되어있다. 한두권도 아니고, 한 코너를 이루고 있다. 그 옆으로 취미잡지들이 줄지어 있고 그곳엔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서 있었다.

화장실

화장실을 보면 그 지역의 문화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하철 화장실에 비대라니.. 신선한 충격. 이 뿐만 아니라 화장실이 대부분 깨끗하고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 되어있다. 사용법을 잘 모르면 당황 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내가 그랬다는 말은 아니다.

아, 그리고 일본의 화장실들을 이용하다 보면 종종 변기 옆에 수도꼭지를 발견할 수 있다. 용변을 본 뒤 물을 내리면 여기서 물이 나온다. 손을 씻는 용도란다.

오락실


오락실이 무척 많다. 이것은 이후에 계속되는 여행에서도 느낀바이다. 인형뽑기게임을 UFO게임이라 하는 등 게임들의 이름이 우리와 다른 부분들이 있다.
오락실은 우리나라처름 '어쩌구 게임랜드'식으로 되어있기 보다는 게임회사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SEGA, CAPCOM 등의 게임회사에서 직접 체인점을 낸걸까? 그렇다 해도 그 SEGA오락실에 SEGA의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놀란것은 그 가격이다. 100엔이라니. 당시 환율로 따져보면 게임 한번에 1300원이 드는 격이었다. 뭐가 이렇게 비싸..철권은 100엔에 2번이다. 그래도 비싸.


그저 걷다가 발견한 다이마루 백화점.


상업가는 그냥 건물하나가 우뚝 솓아있는게 아니라 쌍둥이 건물 형식으로 되어있고,
그 사이의 길을 여러가지로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곳에 있던 화려한 곰돌이. 번쩍번쩍 거리는게 재미있다.

이쯤되니 배가 고프다. 하지만 얼핏 둘러보니 한끼의 가격은 대부분 7~800엔..우리는 식비로 그만큼 지출할 수 없었다. 그때 발견한 가계. 500엔이면 밥을 준다고?! 우리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냉큼 그 가계로 들어갔다.


우리가 저녁을 먹기로 한 곳은 이곳이다.
아, 정말 좋았다. 종업원이 어느정도 영어를 이해한다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혹자는 일본의 음식점에서는 물도 사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적어도 이 가계는 가격표에 그런건 없었고 기본적으로 물도 충분히 많이 제공했다.
다만, 반찬을 추가하는데는 분명 비용이 들었다.. 샐러드인지 뭔지 모를 자잘한 반찬을 시키는데 100엔정도 들어간다. 이는 메뉴에 기제되어있다.


일본에서는 밥을 먹을때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더니, 정말로 젓가락만 준다.
옆의 국은 어떻게 먹으란건지..그릇을 들고 마시는건가.

뭐, 아무튼 저렴하고 맛있고, 우리같은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겐 최고의 식당이었다.


영수증 인증. 밥을 큰거로 먹어서 60엔의 요금이 추가되었다.


참고로 주변에 보이는 큰 건물은 이것.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거리의 음악가인가!
가계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자 기타를 치며 다리에 앉아 있는 음유시인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엔 조용한 곡만 부르시다가 이후엔 꽤나 열창을 하시더라.

이 다리를 건너면


포장마차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포장마차와는 좀 달랐다.
무슨놈의 포장마차에서 회도 팔고 와인 같은것도 팔고..출처모를 회나 육고기같은 음식들을 막 판다.
간단하게 몇가지 먹어볼까 했지만, 가격이 만만찮아 그냥 포기했다.


캐넬 시티. (Canal CIty Hakata)
수 많은 값비싼 옷가지를 파는 곳이다. 배낭여행자가 범접할만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카넬시티 앞의 야경. 건물들의 빛이 하카타 강에 반사되어 멋들어진 모습을 연출한다.
사실 이 도시에서 여기가 가장 가장 볼만하다. 사진기에 그 야경을 다 담지 못하는게 아쉽다.

이곳에서 쉬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말을 걸어왔다.

'스미마셍. 아, 한국분이신가요?'
'아, 네.'
'옆에 좀 앉아도 될까요? 쉴 곳이 없어서.'
'물론이죠.'

물론 눈치챘었다. 이분이 우리에게 말을 걸기 전 우리가 앉아있던 밴치 뒤를 왔다갔다 하셨었다.
우리가 한국인이란건 진작부터 눈여겨 보았을 터였다. 이 예측은 이후의 대화에서 증명되었다.

'아까 저 음악가 사진 찍으시던 분들이죠?'
아마 이때부터 우리를 보셨던 모양이다.

시계는 9시가 지남을 알리고 있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분과 함께 놀것인가, 버스를 탈 것인가? (왠만한 버스는 9시 반 전에 끊어진다.)

파트너에게 은연중에 넌지시 내 뜻을 알렸으나, 알아들은건지 무시한건지..
그 누나님과 동행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끈다.

나 역시 이렇게 된거, 새로운 경험에 몸을 맡기기로 하고 그녀와의 대화에 동참했다.


친구와 함께 온천여행을 오셨는데, 돈을 먼저 다 써버려서 홀로 남겨졌다고.
그런데 손엔 쇼핑백이 한무더기..그것은 지름신과 카드의 합작품이었다.

우리는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했다.
일본에서 각자 본 것들. 각자가 하는 일. 하고싶은 일. 가족과 친구의 이야기 등등

어쩌다 커피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는 카페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혜인이 누님이 사주신 음료.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 사귀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다.

안타깝지만 그분의 사진은 찍지 않았다.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겨 둘 수도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던건 그쪽에서 먼저 제안하지도 않았고, 그냥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정도로 묻어두고 싶기 때문이었다.

11시가 되어, 시간이 늦었음을 알리고 우린 헤어졌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까?

8. 텐진 -> 숙소

자, 여행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정말 좋은 추억이다.
그런데 이제 11시다. 버스는 끊겼다. 길도 방향도 모른다. 이제 어찌 할 것인가.


이 한장의 지도에 매달려 길을 찾았다.
화살표는 대략의 이동경로를, 숫자는 이동의 순서를, '?'기호는 저기서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일단 현재 위치를 파악한 뒤, 앞으로 직진. 그리고 지도를 비교하여 뭐가 나오는지 보고 방향을 확인하여 동서남북을 찾았다. 아아..내 아이팟터치가 아이폰이었다면 나침반 어플 덕분에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텐데. 아니, 최소한 와이파이라도 제대로 잡혔으면 구글멥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을텐데!

아무튼 그런 고생으로 방향을 잡고 앞으로 걷지만..역시 길을 잃어버리는건 시간문제다. 4~5번 정도 방향을 새로 잡고 잃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이상한 곳 여기저기를 구경하게 되었다. 걷다보니 주위에 사람이 없고 어두컴컴해서 돌아나온 곳도 있었고...어떤 골목은 가계가 늘어져 있고 가계마다 정장입은 아저씨들이 죽 서있는데, 가계 앞에 세워둔 메뉴판에 음식이 아니라 여자들의 사진이...(쿨럭)

그러다가 중간목표로 잡았던 '3번 고속도로'를 발견! 만세를 외치며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또 한번 길을 잃고 -_-

아무튼 1시간 반 정도 걸어서 결국 숙소로 돌아왔다. 정말 반가웠다.


도착한 우리는 내일을 위한 간단한 돈 계산만 하고 바로 잠들었다.


ps.
여행이 끝난지는 한달이 넘어가는데 이제서야 첫날 여행기를 마치는군요. 하하. (-)
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