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계를 누비며/북큐슈여행기

[여행자노트_2] "구마모토" 과거, 그들의 문화 (2)


# 2월 8일 부터 2월 12일까지, 총 4박 5일간 북큐슈 지방의 일부를 여행했습니다.
# 중간중간에 북큐슈 여행과 관련된 유익한 지식들을 이야기가 벗어나지 않는 측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여행자노트. 2010. 2/9

제 2일. 구마모토.
~ 과거, 그들의 문화 ~
일본의 옛 성과 저택을 보고 일본의 전통적인 감성을 체험한다.


안개낀 수성의 운치를 더 즐기고 싶었지만, 미련을 뒤로하고 우리는 성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4. 구마모토 성


드디어 구마모토 성의 위용이 드러난다.


성의 건물 자체는 전통적인 일본의 성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성벽의 독특한 모습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성 벽이 휘어있다!

상당히 신선한 장면이었다. 보통은 성벽은 바닥으로부터 수직인 모습으로 지어진다. 그런데 이네들은 성벽을 곡선으로 쌓아 놓았다. 왜 이렇게 한 것일까?

안내서와 박물관의 자료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이지만, 처음엔 오르기 쉽다가도 이후엔 가파른 성벽을 오르는건 일반적인 성벽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와..이런 전술을 생각하고서 지었단 말인가?
아마 사다리 따위가 없어도 오를 수 있을 것 처럼 보이는 성벽이라 무모하게 도전했다가 위쪽으로부터의 공격에 의해 실패하는 식의 전투가 되지 않았을까.


당연히..'올라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당연히, '올라가지 마세요'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한글로도 쓰여 있다.


경사..어쩌면 가장 무서운 시련은 이런 것이다. 얕보여서 사다리 없이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오르기 힘든 성벽을 올라야 한다는 것.

근데 혹이 이거 사이클로이드 곡선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아는게 떠오르니 즐겁다.


우리나라 말로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내용은 직접가서 보시라.

옛 우물도 볼 수 있었다.


더 살펴보면서, 일본인들에게 있어 우물은 단순히 물을 공급하는 곳 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가게되는 저택에서도 우물이 있었고, 우물 주변에 세운 건축물 같은것을 보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지만, 우물이 또 하나의 의미를 간직하는 매체가 되는 것 같았다.


끝이 안보인다.


성 내부에서는 외국 관광객 만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보였다.
연인들도 많이 보였던 것으로 보아 일종의 공원처럼 활용되는 것 같다.

5. 구마모토 성 박물관(1)

구마모토 성의 박물관에도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다만, 입장료가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자.


중앙의 가장 큰 건물은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물론 박물관 안에 전시해둔 내용들도 흥미로운 것들 이었지만, 박물관 밖에서도 재미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사무라이 코스프레를 하고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이 아저씨! 우리가 만난 옛 군인들은 성 앞 광장의 사무라이, 일반 병사와 입구에 서 있던 두 일반 병사였다.

성 입구에 있던 사람중 한명과 눈이 마주쳤었는데, 20대 중반 정도 되는 사람인것 같다. 어딜가나 알바생들은 고생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성의 오른편에도 관람할 수 있는 건물이 하나 더 있다. 옛 건물 내부의 모습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이곳의 이용료는 추가로 들지 않으니 박물관을 다녀간 뒤에 꼭 둘러보고 가자.


성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이런 모습이다. 수 백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성은 새로운 모습으로 지어지는 건물과 변해가는 세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