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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

'검을 든 음유시인' 이라는 블로그. 그리고..


이웃 블로그분들의 '월별 결산'포스팅의 의미는, 스스로의 블로그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 어디를 보고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 지를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무엇을 할 지 재대로 결정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것은 무언가를 운영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이 어떤 단체이든, 블로그든 간에 말이에요.

그에, 저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웹에서의 제 활동 전반에 걸쳐 쓴 글입니다. 본문은 항상 써오던 대로 혼잣말을 하듯 써 내려가겠습니다.

...
초등학생 때, 시험지 위에 그려진 모습을 보고 생각되는 바가 많아 여태까지 계속 써 오고 있는 아이콘.
얼핏봐서는 '틀렸다'는 말인지, '맞다'는 말인지 알 수 없는 기호다. 세상과 사람은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항상 되세기며 생각해 보는 주제이며, 지금의 블로그 아이콘으로 쓰고있다.

어릴적 부터 난 또래에 비해 사색적인 편이었다. 많은 주제들에 관심이 있었고 그에 관해 꼭 생각해보고 넘어가야했다. 인간 개인에서부터 사회, 그리고 자연 전체에 이르기까지 세상엔 고민할만한 주제들이 너무도 많았다. 중학교 1학년 부터 홀로 노트에 적어오다가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이건 다른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생각을 더 나누고, 더 표현하고 싶었다. 애석하게도 가장 좋아하는 물리학에 관해서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블로그를 시작했을 당시 블로그의 용도는 어떤 정보제공의 장이라기 보다는, 의미 그대로 Web(웹) Log(로그; 기록,일기)였다. 스스로가 가진 느낌이나 품어오던 생각, 알리고 싶은 견해나 주장 같은 것을 웹에다 일기처럼 차곡 차곡 적어 올리는 공간. 방문자가 있음에 관심이 없었고, 다만 댓글로써 내 생각에 동감하거나,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즐거운 정도의 광장같은 휴식처. 이웃 블로거간의 댓글도 활발했고, 시작부터 꽤 재미있었다.

난 그런 문화가 마음에 들었고 그곳에 몸을 담았다. 시작할땐 블로그의 주제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블로그는 모든 주제들에 대한 나의 생각들로 채워졌고, 정해진 주제도 없이 포스트는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가 '블로거'임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세상엔 재미난게 너무 많아!

글이 누적되면 될수록 '카테고리'를 나누는 작업은 점점 더 힘들어졌다. 너무 많이 나누면 카테고리당 컨텐츠의 수가 너무 적게 배치되고, 그 수를 줄이면 포스트들의 초점이 맞질 않았다. 관심사가 너무 방대한 탓에 스스로 생각했던 주제들을 모두 포스팅하기도 힘든 마당에, 이미 써둔 글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조차 막막했다. 때문에 카테고리는 막연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많은 글들이 정해진 주제 없이 올라온다. 하지만 그 글들 모두 공통분모가 있다면, 나의 생각이 포함된 글이란 것이다.


고등학교 고학년을 넘어서며 티스토리 블로그로 넘어왔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자유도의 한계를 느꼈었고, 스킨수정의 제한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티스토리로 넘어온 뒤 글의 완성도가 좀 더 좋아졌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특성과 분위기의 형향을 받은 때문일 것이다.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서 쓰던 글들을 되돌아 보면 성의없기 짝이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방문자와 댓글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일일 300~400명 정도였던 투데이가 채 50이 안되며 댓글 10개가 넘어가기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이사 초기에는 상당히 외로웠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블로그를 몇달 쉬게 된 뒤엔 더더욱 심했다.
하지만,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또한,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도 기회가 되면 계속 연락할 생각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소통은 가능하니까.


웹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홈페이지와 블로그 뿐만 아니라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SNS라는 형식의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소개되었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들에 적응하고 새로 익히며 새로운 소통의 방법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있다. 이것은 정말 신나고 유익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인스턴트'식 인연이 되는 경향이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 빠르게 만나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인연이 끊어지고 새로운 사람과 접촉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것이 아쉬워서 홈페이지의 형식의 커뮤니티를 포기하지 못하고있다. 비록 여러번의 서버폭발로 인해 옛 회원들을 많이 잃었고, 새로 연 홈페이지엔 회원이 너무 적어 외롭지만! 언젠가 다시 만난 이들과 오랫동안 이어질 인연을 기대한다면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말 나온김에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흥미가 있다면 들리라고 소개한다. '리데아 커뮤니티'라는 생각과 창작물을 공유하며 여러가지 가치관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광장같은 공간이다. http://rlidea.com


그러고보니, 어느새 홈페이지 경력은 10년이 다 되어가고(2001.1.17~) 블로그 경력은 6년을 앞두고 있다(2005.3.16~).
그동안 이런 서비스들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만났고, 여러가지 생각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덕분에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할 기회들이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어릴적부터 이런 것들을 운영했던 덕분일까? 여러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생각해 보는 자세가 몸에 배였고, 학교를 다니며 반장이나 학생회장등의 일을 자연스럽게 맡아서 편하게 수행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웹에서의 소통의 도움도 컸던것같다.

앞으로도 난 내가 사랑하는 내 공간을 계속 지켜나가고 운영해나갈것이다. 지금껏 웹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계속 소통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재미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과 새로운 만남을 갖기 위해서. 계속 자유 블로거로 살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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