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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누비며/일상의 즐거움

얼리어닭터 따라하기 -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먹어보자!



얼리어닭터 따라하기 -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먹어보자!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때문에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통큰치킨.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함과 동시에 신조어도 여럿 만들어냈다.

통큰치킨 이후 생겨난 신조어들
얼리어닭터 : 치킨구입을 위해 아침일찍 롯데마트앞에 줄서는 사람
닭세권 : 롯데마트에서 도보, 자전거, 승용차 등으로 5분이내 권역
계천절 :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최초로 판매한 날.12월 8일

이마트 피자때도 이정도의 반응은 아니었는데, 폭발적인 반응이 재미있었고 그 흐름을 즐겨보기로 했다. 아래는 새로 나온 싼 치킨때문에 수시간을 허비한 잉여로운 하루의 일기이다.

토요일은 아침에 특별한 일이 없기때문에 '얼리어닭터'를  해보기로 했다. 공부할 거리가 있고 써야할 포스팅이 있었지만, 전날 밤에 갑자기 하고싶어져서 친구와 약속까지 잡았다. 9시에 만나서 가자. 아점으로 치킨을 먹은 뒤 좀 놀다가 돌아오면 되겠지.

  센텔 : 내일은 얼리어닭터! 기필코 치킨을 손에 넣으리라.

하지만 오늘 아침.

  센텔 : 아 치킨사러 가야하는데 이불밖으로 나가기기가 너무 힘들다. 발가락 하나 못꺼내겠다.

  센텔 : 악 ㅋㅋ 침대 위에서 45 분동안 못나가고 있었다 ㅋㅋ


둘 다 일어날 수 없었고..10시에 만나서 가기로 했다. 타이틀 사진이 아침에 걸어간 길이다. 아, 저 길을 걷지 말았어야 했는데..


  센텔 : 치킨사러 가는중 +_+


아무튼 친구를 만났고, 롯데마트를 향해 걸어갔다. 목표가 '싸게 치킨먹기'였기때문에, 차비도 들이지 않기로 한 것. 날씨는 추웠고, 길은 썰렁했다. 20여분을 그렇게 잡담을 하며 걸어갔다.


따듯한 롯데마트로 들어왔다. 수많은 제품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저만치 보이는 통큰치킨! 조리식품 코너에 속해있었다. 사진에 바란 가드라인은 줄이 너무 길어서 고객들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것. 한줄로 쭉 늘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분식코너를 중심으로 빙 둘려져있다. 그말인 즉슨..

"기다리다가 하나 둘 집어드세요."

놀라운 상술이다. 만두도 맛있어 보였고, 꼬지도 맛있어보였다. 하지만 목적을 잊을 순 없었다. 기필코 만원 안으로 치킨을 먹으리라.

줄이 상당히 길다.

줄이 생각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미리 튀겨서 주는건가? 한명 두명 줄어들고, 몇몇 사람들이 예의 '큰 통'을 들고 나가는 것을 보고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아침부터 치킨을 먹겠구나.


생각보다 통이 더 컸다. 밥샘 머리통정도 되는것 같다. 그래서 브랜드가 '통큰'인가? 커봤자 베스킨라빈스의 페밀리 사이즈 정도겠거니 생각했었는데 통은 정말 컸다. 통이 크면 양도 많겠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센텔 : 헐. 얼리어닭터의 의미를 알겠다.. 치킨을 네시에 찾으러 오라니 -_ㅜ..

..예약이었다. 찾아가는 사람들은 개장과 동시에 밀고닥쳤겠지. 오전 10시 30분에 예약을 했는데 오후 4시에 찾아가라니. 공백의 5시간 반은 어찌할꼬? 이때부터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센텔 : 5천원짜리 치킨먹으러 왔다가 5천5백원짜리 돼지국밥먹으러 왔다.
치킨은 4시에 받으러가야하니 그간 돈이 더들겠지 -_-

그리고 아점은 주변 음식점을 물색한 끝에 5천 5백원으로 돼지국밥을 먹었다. 맛있었다. 이미 '만원을 넘지 말자'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국밥을 다 먹고나니 12시. 도저히 집에 돌아갔다가는 다시 나올 자신이 없었던 우리는 PC방으로 향했다. 다행이(?) 가까이에 PC방이 있었다.

  센텔 : 치킨 기다리며 피시방 -_-..

그리고는 마영전 레벨을 2나 올렸다..

...

이윽고 3시가 되었다. 3시 20분, 우리는 PC방에서 나와 다시 롯데마트로 향했다. 주섬주섬 친구의 비상식량을 사고 통큰치킨으로 가서 좀 더 일찍 받을 수 없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선뜻 내준다. 30분정도는, 아니 그보다 더 일찍 와도 상관없었던건가?
그러고보니 통큰치킨의 예약은 '이름'만 알아간다. 1인당 1마리 고정. 만약 내가 12시쯤에 예약을 한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면 그 이름을 대고 가져가더라도 통큰치킨측에선 알 방도가 없을것 같다. 전국매장이 다 그렇지는 않을것 같지만, 우리쪽은 그랬다.


소스 등의 제품들은 따로 구매를 해야한다. 소스는 양념치킨소스, 흑마늘치킨용소스, 바베큐소스, 스위트칠리소스로 4종류가 있고, 무도 따로 판다. 모두 개당 5백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파도 따로 판다. 사진이 흐릿한데, '파닭 먹어봤냐'면서 파를 사서 위에 얹으면 파닭이 됩니다! 하며 2,480원에 파를 팔고있다. 닭이 5천원인데 파는 그의 반값. 도대체 닭의 원가가 얼마야.


결국 손에넣은 통큰치킨. 그 크고 아름다운 통이 없어서 이런곳에다 담아주었다. 여기서부터 느낌이 안좋았다. 게다가 차갑게 식은 닭이다. 5시간을 기다려서 산 치킨이 식었다니, 이게 무슨소리야!


그러고보니 음료를 사지 않아서 롯데마트 푸드코너의 롯데리아에서 콜라와 사이다를 샀다. 개당 1500원. 롯데리아 음료의 장점은 '리필'이 된다는거다. 난 하지 않았지만, 친구는 리필해서 마음껏 먹었다.


소스는 500원씩 받는데 안에 소금은 넣어준다.


양은 3g. 닭 한 마리 정도를 먹는데는 적당한 양이다.


드디어 먹는다. 첫 소감은 '아, 5천원 짜리구나." 그렇게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이 없는것도 아닌. 평범한 '닭튀김'이었다. 소스 없이 먹기엔 밋밋하다. 진짜로 그냥 닭을 튀겨놓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조각의 크기가 무진장 크다는 것. 튀김옷이 두꺼운 것은 아닌데, 조각 조각이 너무 커서 먹기 불편한 점이 있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크기가 너무 커서 소스를 찍기가 불편했다는 점. 소스가 바닥을 보일땐 손으로 고기를 찢어서 먹는 수밖에 없었다.

식은 상태로 먹었을 때라서 그런지 다 먹어갈 무렵엔 속이 느끼했다. 김치를 그립게 하는 치킨이었다..

  센텔 : 통큰을 먹었다. -_-... 이게뭐람
즉석에서 트윗에 올린 당시의 심정. 식은채로 먹었던 통큰치킨은 상당히 불만스러웠다.

내가 바라본 통큰치킨의 장단점과 특징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장점
1. 싸다. (반값도 아니고 1/3정도의 가격이다! 이건 엄청난 메리트다.)
2. 양이 많다. (이 역시 일반적인 치킨의 1.5배 정도 되는 양이다.)

단점
1. 원하는 시간대에 먹을 수 없다. (거품이 빠진 후일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 배달은 안해준다.
3. 식은 채로 주기도 한다. (매장에서 소리칠뻔했다.)
4. 조각 조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먹기 불편하다. (스스로 뜯어서 먹자..)

특징
1. 다른 프렌차이즈들과 비교할 때 맛으로 승부하는것이 아닌, 그냥 평범한 닭튀김을 싸게 파는 형식.
2. 소스, 무, 음료등은 추가구매가 필요.


집에와서 데워먹어보았다. 이건 꽤 괜찮다. 식었을때의 '밋밋하고 느끼한'것이 많이 사라지고, 제법 먹을만하다. 반드시 데워서 먹자! 그래도 그게 갓 온 따끈따끈한 치킨보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싼맛에 무난하게 먹는 치킨. 내가 느낀 통큰치킨의 이미지다.

대형마트의 특성상, 통큰치킨을 통해 고객이 찾아오고 그 고객이 다른 물품을 구매한다면 이익이 될수 있기에 더 싸게 파는것이 더 이익이 될것같다. 홍보용으로도 좋고.. 이번에 이슈가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통큰치킨은 충분히 성공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된다.

  센텔 : 포스팅. 5시는 오버구나. 좀 더 걸리겠네 -_ㅋ 걍 천천히 써야지..
포스팅 완료는 결국 7시. 난 포스팅하는데 오래걸리는 타입이구나..


PS. 당분간은 계속 쉽게먹기 힘들것같다. 먹고싶다면 빨리가자. 하루를 잃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