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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 그리며/마침표

[시] 선풍기 3대





선풍기 3대



하나는 아버지
하나는 어머니
하나는 동생
내껀 없네


아버지는 안방
어머니는 거실
동생은 동생 방
내 방엔 없네




센텔

친구와 네이트온 채팅을 하면서 투덜거린 내용에 무의식적으로 대구를 썼다. 정리를 해서 트위터에 올렸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오프라인에서 가족들에게 시를 들려주었더니 재미있어했다.

센텔

의미부여는 무엇에든 가능하다. 수학 개념을 가져다 붙이자면 자기유사성, 프렉탈. 자연의 모습에서 프렉탈이 보이듯 삶도 그렇다면, 일상의 사건을 사회 규모로 크게 해석할 수 있는건 필연적인 결과다.

저 시에 해석이 붙었다. 풍요속의 빈곤은 노래한 시 라는 해석. 선풍기가 3대나 있지만, 시에 등장하는 인물은 4명이다. 따라서 한 명은 선풍기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 실제로 그걸 의도한 투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글로 쓰여진 일상은 얼마든지 재해석이 가능한 법이다. 이런 작가가 의도하지도 않은 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을 순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사물과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있는 법이다. 그 생각들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