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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 그리며/::요즘이야기::

Data _ Continue?

Continue?



한 사람이 서 있다.


흰 옷을 입고 왼쪽 허리춤에 칼 한 자루를 차고 있는 사내이다.


그는 퍽 단조로운 동작으로 뛰어오르거나 빠르게 달려 나가며 그의 앞에 나타난 여러 장애물들을 피해 다닌다.


그렇게 한참을 앞으로 달려 나가던 그의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두 사람이 무어라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외국어라서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그러다가 화면이 바뀌더니 서로 칼을 빼어들고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음? 지금 뭐하는 거야?


소년이 물었다.


“저 새까만 놈을 죽여야 해.”

 

게임에 집중하고 있던 다른 아이가 짧게 답했다. 소년은 계속해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숨을 죽이고 모니터를 바라본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단조롭게 칼을 휘두르자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높게 뛰어올라 그 칼을 피하고는 아래로 칼을 내리찍는다.

 

그러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깜빡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흰 옷을 입은 사람은 계속해서 칼을 휘두르며 달려든다.

벌써 수차례 칼에 맞았는데도 아직 검은 옷을 입은 그 사람은 살아있다! 검은 사람이 다시 대들어온다. 칼을 휘두르며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닌다. 흰 사람은 한참을 피해 다니다가 검은 남자가 움직임을 멈추자 그에게 달려들어 칼로 내리친다.

그렇게 또 다시 수차례 난도질을 당한 그는 그대로 뒤로 쓰러졌고, 사라져버렸다.(그 후에 흰 남자가 또 뭐라고 궁시렁댔다.)

 

게임을 하던 아이는 신이 나서 환호성을 지르며 게임을 계속한다.

그에 따라 흰 옷을 입은 사람도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형 잘하지?”

“으…으응.”

 

아이의 물음에 지켜보던 소년이 어설프게 대답했다.

“…….”

 

“그런데 왜 꼭 죽여야 돼?”

소년이 묻자 게임을 하던 아이는 답답하다는 듯이 짧게 말을 뱉었다.

 

“당연히 죽이는 거잖아?”

“…….”

 

그때,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낭떠러지를 뛰어 넘으려다 그만 떨어져버렸다.

『Continue? 9,8,7,6,….』

 

“아, 젠장.”

화면에 나타난 알 수 없는 말 아래에 숫자가 하나씩 줄어든다.

 

“에잇, 끝난거야?”

“다시 하면 돼. 이번엔 방해하지 마!”

 

아이가 엔터키를 누르자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

 

화면속의 흰 옷을 입은 사내는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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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초 단편.엄청나게 짧은 분량.

공책으로도 달랑 한장.

 

 

조금은 풍자적인 느낌..이 나야할텐데 [=]

 

..풍자한거니까. [먼산]


 

Continue..? 계속하시겠습니까?

 

 

네이버블로그에 올렸었던 것.
다른 글들은 열심히 타이핑 중입니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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