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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찾아/글 이야기

Invictus - William Ernest Henley

Invictus(1875)
(굴하지 않는다)


                                               - William Ernest Henley(1849~1903)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흙같은 암흑.
신들이 무슨 일을 벌일 지라도 감사한다
억누를 수 없는 나의 영혼에.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잔인한 환경의 마수에서
난 움츠리거나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내리치는 위험 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굽히지 않았다.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분노와 눈물의 이 땅을 넘어
어둠의 공포만이 어렴풋하다.
그리고 오랜 재앙의 세월이 흘러도
두려워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고 또 발견할 뿐이다.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이 문이 얼마나 좁더라도
얼마나 고난에 처할 지라도
난 내 운명의 주인
난 내 영혼의 선장.

 

 

...

 

이것은 의지의 시.

자, 변명은 없다. 추스릴 몸 따윈 없다.

 

난 신을 이 세계의 주인이라고 인정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내게 자유의지를 주었고

또한 그는 날 믿고 사랑하리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난 당당히 내 운명과 영혼의 주인이 나라고 말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동안은, 그가 나에게 맡긴 것이기에.


..

 헨리는 어릴 때 결핵을 앓았다. 그 때문에 다리를 잘라내기까지 했었다고 하니, 꽤나 중증이었던 모양이다.
그는 이 시를 2년 동안 병원에 입원한 헨리가 병마를 이겨내고 활기찬 삶을 다시 살고 싶은 욕구에서 썼다.
그리고, 그는 54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마지막 구절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 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구절이다.
 2001년, 미국 오라클호마주의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멕베이'가 사형 직전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없느냐' 는 연방교도관의 질문에 최후진술 대신 이 시를 적어 취재진에게 전해 달라고 내밀었다고 한다.
 비록 잘못된 뜻을 품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그이지만, 그 신념만은 대단했던 것 같다.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의 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신념의 시.

힘든 상황을 타인이나 운명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겠다고 노래하는 헨리의 시는
100년을 훌쩍 넘은 이 시대에까지 많은
불안함과 어려움에 처해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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