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에 걸어둔 것은 이오덕의 '우리말 바로쓰기'를 다룬 기사이다, 이 책을 읽진 않았다.

아침에 RSS 라더로 날라온 한 기사일 뿐인데 이 기사를 보니 생각되는 바게 있어서 끄적여 본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까지, 통신어에 대항하여 우리말을 바로잡고자 하는 인터넷 단체들이 많이 있었다.

'ㅋㅋㅋ파괴동맹', '통신어 반대연맹' (이때 ㅋㅋㅋ파괴동맹은, 2005년 쯔음에 활동했던 단체가 아니라, 그 이전에 있었던 베너운동을 말한다.) 따위의 베너들을 여러 홈페이지에서 달았었고, '우리 홈페이지에서는 통신어를 금지합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는 홈페이지도 많이 있었다.

 나 역시 그런 운동들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통신어의 무분별한 사용은 표현의 기회와 그 글의 질을 떨어뜨리며, 상황에 따라 그 표현방법 만으로 읽는이를 불쾌하게 할 수도 있었기에 그 사용을 반대하는 구역을 설정함으로서 통신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었었다.

 하지만 그런 활동은 '우리 홈페이지에서는 사용하지 마시오.'의 개념이었지, 타인에게 강요하는건 아니었다.
 대표적인 통신어 자정 홈페이지인 아이두의 설명글을 실어본다.(http://www.idoo.net/?menu=broke)

 
"언어파괴 이제는 그만!" 캠페인은
도저히 그 의미조차 구별할 수 없는 언어의 의도적 파괴행위 (cf. 乙ⓔ틩그들②랑같ⓔ깜빵딉어너어봐~) 를 근절하자는 뜻을 갖고
2001년 8월 22일부터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나선 국내 최초의 자발적인 온라인 언어 자정 캠페인으로서,
국내 대다수의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사이트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금까지도 '온라인 언어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데에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네티즌 상호간 의사소통에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라던가,
온라인을 통한 의사표현에 있어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진지성등에 더 큰 비중을 둔 온라인 문화자정 캠페인으로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언어파괴 이제는 그만!" 캠페인은
'외계어쓰네? 쓰지마!' 보단 '알아들을 수 있게 다시한번 적어주세요' 를 더 중시하는,
인터넷 감시캠페인이 아닌 네티켓 확산 캠페인입니다.


 통신어가 사용에 불편하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한때 유행했던 '외계어'로 불리던 언어습관은 그런 방식의 표현을 익히지 못한 사람은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글쓰기이기에 공개적인 글로써 적절하지 않으며, 쓰기에도 읽기에도 불편한 글이기에 자연스레 사라져 가고 있다.

 다만, 그런 표현들이 사용 목적에 합당하고 편리하다면 계속 사용될 것이다.
 해외의 소식들을 보면 통신언어 자체도 하나의 언어습관으로 인정하는 것 같고, 영어권의 경우 통신용어 사전도 출판되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다.

언어파괴..
사실, 포용력 높은 우리의 한글은 순수 우리말보다 외래어와 한자어의 어휘가 더 많지 않은가?
그런 표현들에 의해 이미 우리말은 파괴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파괴인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넓게 해준 것은 아닌가?

'현실적'이라는 차원에서, 그런 표현들을 몰아내자고 주장하는 것 보다

그런 표현들의 사용 목적을 명확히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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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utmeg.kr BlogIcon 넛메그 2009.12.19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무분별한 사용만 자제된다면, 인터넷에서 생긴 신조어들도 하나의 언어로 인정해야겠죠. 원래 말이란 시대에 따라 차츰 변하는 거니까요.

    • Favicon of https://centell.tistory.com BlogIcon 센텔 2009.12.19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그런 것들이 언어의 특징일텐데..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싫은소리를 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