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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누비며/북큐슈여행기

[여행자노트_1] "후쿠오카" 현대, 그들의 문화 (1)


# 2월 8일 부터 2월 12일까지, 총 4박 5일간 북큐슈 지방의 일부를 여행했습니다.
# 중간중간에 북큐슈 여행과 관련된 유익한 지식들을 이야기가 벗어나지 않는 측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여행자노트. 2010. 2/8

제 1일. 후쿠오카.
~ 현대, 그들의 문화 ~
후쿠오카의 번화가와 대학가를 보고, 그들의 현대 문화를 느끼고 배운다.


1. 대한민국 부산 -> 일본 큐슈


나는 무엇을 보고 느끼기 위해 배에 오르는 걸까. 분명 큰 고민 없이 출발한 우리지만 아무런 감상도 없이 내린 결정은 아니리라. 막연한 모험에 대한 그리움일까? 혹은 단순한 호기심일까?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다. 우린 준비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우리는 배에 올랐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이런 사정속에서 찍은 사진이다.

! 후쿠오카로 가는 배는 미래고속의 쾌속선 '코비'와 고려훼리의 '뉴 카멜리아'가 대표적이다.
우리는 좌석 문제로 코비를 탔지만, 카멜리아가 가격은 좀 더 싼 편이다.
그리고 코비는 6월달 정도까지 선결제 예약면 좀 더 싸게 표를 구할 수 있다.

! 입국수속 등의 문제로 출항시간보다 30분 내지 1시간 정도 일찍 가야한다. 그리고 세금이 있기때문에 2만원 정도는 여유로 챙기자. 그것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올때도 마찬가지다. 엔화로 1500엔정도는 여유를 두자.


배의 속도는 약 80km/s. 출항 전에 배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하늘은 다소 흐리긴 했어도 조용했고 바다는 잔잔했다.

바다의 물결은 정말로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었다.
잔잔한 바다의 물결은 멀리 나아갈수록 땅의 모습을 닮아간다.


2. 하카타 항 -> 숙소 '게스트 하우스'

우리가 내린 곳은 일본 큐슈(九州)지방의 '후쿠오카'
이곳을 후쿠오카라고 하기도 하고 하카타라고 하기도 한다. 과거에 사무라이들은 이곳을 후쿠오카라고 부르고, 상인들은 하카타라고 불렀다던가.

하카타 항에 내린 뒤, 우리는 숙소의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숙소의 사이트에 그곳으로 향하는 방법이 설명되어있었지만, 그딴거 알까보냐. (둘다 마음속으로 서로에게 맡겨두어서 아무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 위치를 항구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묻다가 얻은것이 이 지도.
이후 이 지도는 우리가 숙소로 돌아오는데 크나큰 이바지를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숙소의 위치를 몰라서 이곳에 물어봤던게 정말 다행이었다!




이곳이 우리 숙소였다. '후쿠오카 게스트 하우스(http://www.fukguesthouse.co.kr/)'.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긴건 사무실 앞에 붙어있는 한장의 쪽지.
'열쇠는 바구니 안에 있습니다. 숙소는 301호입니다.'

주인의 얼굴은...마지막 날에 체크아웃 할 때 봤다.

! 후쿠오카 게스트 하우스 (Fukuoka Guesthouse)
하카타 항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
'여행자노트_0'에서 '재수학원 같은 숙소'라고 말한 바 있는데, 여기서 정정하겠다. 사람이 쉬는 곳으로써 재수학원 기숙사보다 3만배는 났다.

샤워실에서 뜨거운 물도 나온다.(이게 가장 큰 차이이다. 학원 기숙사에서는 항상 뜨거운 물이 나오라는 보장이 없다.) 무료로 한국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전화기도 있다. 비록 키보드가 일본거라 한글타자를 치기엔 곤란했지만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도 있었다. 전자렌지도 있고 포트도 있다. 횡단보도 건너편에 편의점도 있다.

다만, 이곳을 숙소로 잡는다면 번화가나 기차역까지 가는데 버스비가 추가로 드니까, 금전적인 측면에서나 시간적인 측면에서나 그 역시 염두해 두도록 하자. 버스가 자주오는 정류장도 먼 편이라 좀 걸어야 한다.
우리는 항상 항구 근처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탔었다.


이것은 우리의 식량.
모든 아침과 야식을 이걸로 극복했다. 인스턴트 컵라면 6개에 인스턴트 밥 16개 등등. 총 4만 5천원 정도의 분량. 물가가 우리의 2~3배 정도라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사갈수록 아끼는 거다. 참고로 전부 다 먹었다.


3. 숙소 -> 하카타 역



얼핏 보면 우리나라의 서울이나 부산의 거리와 별 차이가 없게 느껴지겠지만,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면차이점이 꽤 많이 있었다.

거리

일본은 거리가 깨끗하다고 들었다. 그 명성에 대한 기대때문일까?
물론 우리의 거리보다는 깨끗한 편이었지만, 한발짝 걸을 때 마다 새로운 담배꽁초가 눈에 들어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일본의 거리가 깨끗하다는 것도 이제 옛말인가..

그래도 우리보단 깨끗했다.



자동차의 모습이 우리와 좀 달랐다. 그 모양들이 개성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차량들과의 큰 차이점은..


차가 참 좁다! 대부분의 차가 우리나라 승용차에 비해 좌우로 좁은 모양이다. 덩달아 주차장의 경계선도 좁다.


하카타 항의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택시들. 이쪽 택시들은 뒷자석의 문이 자동문이다.
알아서 열리고 알아서 닫힌다. 재밌다!


자전거

이 동네는 자전거가 참 많았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자전거가 많다는 사실이 아니라


자물쇠를 걸지 않은 자전거가 많다는 것. 거리에 그냥 세워둔 자전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자전거 도둑이 없는걸까?


보통은 여기에 자전거 앞바퀴를 올려두기만 한다.

버스

하카타 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한다. 하카타 항에서는 11, 19, 50번 버스가 하카타 역으로 간다. 우리가 사전에 조사한 정보는 그게 다였기에, 숙소에 짐을 두고서 항으로 다시 돌아가 버스를 탔다.

버스 시간표가 역마다 붙어있다. 그런데 이 시간표가 깔끔하지가 않다. 13시 23분, 16시 51분 이런 식으로 숫자가 이쁘지 않다. 그렇게 써 붙여 놔도 반드시 그 시간에 오는 것도 아니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의 숫자인식과 다른 문화라고 생각된다. 우리라면 23분은 25분으로, 51분은 50분으로 표기했을텐데.

  타고 내릴때의 모습과 버스의 요금지불 시스템이 우리와 달랐다.


일반적으로 승객이 자리에 않을 때 까지 버스가 출발하지 않고, 버스가 멈출때 까지 승객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분명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신호를 기다릴때는 버스의 시동이 꺼진다. 재미있다!

예전에 이 기술에 대해 잡지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경비 절감을 위한 신기술로 오래 정차할시 시동이 꺼지고, 출발할시엔 바로 시동이 걸리는 기술이다.
지면으로만 접했던 기술을 직접 접하니 즐거웠다.


  탑승시 아래와 같은 표를 뽑아야 한다.

참고로  저 구멍은 작은 카드를 넣는 곳이고, 표를 뽑는건 밑에 쇠가방같은게 있는데 거기서 뽑는다.

이네들은 탈때 표를 뽑은 뒤, 내릴때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카드를 쓰는 사람도 탈 때 한번, 내릴 때 한번 이렇게 두번을 찍어야 한다.


첫번째 정류장을 의미하는 1번 표


앞의 전광판에 저렇게 요금이 표시된다. 저 요금은 멀리 갈 수록 점점 올라간다.
참고로 하카타 항에서 하카타 역까지의 요금은 220엔이다.

하카타 항, 하카타 역, 번화가인 텐진 등의 중요한 역은 버스 내에서 영어와 한글로 안내방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