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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누비며/북큐슈여행기

[여행자노트_1] "후쿠오카" 현대, 그들의 문화 (2)


# 2월 8일 부터 2월 12일까지, 총 4박 5일간 북큐슈 지방의 일부를 여행했습니다.
# 중간중간에 북큐슈 여행과 관련된 유익한 지식들을 이야기가 벗어나지 않는 측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여행자노트. 2010. 2/8

제 1일. 후쿠오카.
~ 현대, 그들의 문화 ~
후쿠오카의 번화가와 대학가를 보고, 그들의 현대 문화를 느끼고 배운다.


4. 하카타 역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하카다 역에 도착. 사람이 정말 많다.

레일페스 교환권을 진짜 레일페스로 바꾸려고 해당 안내소로 갔다.
그런데 내가 여권을 챙겨오지 않는 바람에 받지 못했다. 레일페스를 받으려면 여권을 반드시 챙겨가자.

그 뒤, 우리는 '그린버스패스'를 구입했다.


이건 안내문에 있는 그림이다.
위에서부터 년, 월, 일에 해당하는 숫자를 동전으로 긁어서 사용한다.


이게 '그린버스패스'
설명이 한글로도 되어있다. 하여간, 이동네는 여행하기 쉬운 동네다.

! 그린버스 1일패스.
700엔으로 하루종일 하카타시의 거의 모든 버스를 그냥 탈 수 있는 티켓. 일부 버스는 이용할 수 없다고 하던데 그런 버스를 마주칠 일은 없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내릴 때 버스기사에게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재대로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기한이 지난것도 종종 사용 가능 할 것 같긴 하다.
전차도 그렇고, 패스권의 기한 확인은 대체로 허술하다. 뭐, 그래도 정직하게 쓰자.

이제 버스 표를 얻었으니, 뭘 타야 목적지에 갈 수 있을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찾아간 중앙의 인포메이션 센터. 일본은 영어가 잘 안통한다더니, 감사하게도 이분은 영어를 잘 하셨다.


E 정거장에서 16시 3분에 오는 9번 버스를 타고 큐다이마에로 가라는 쪽지.
그 안내원 분께서 직접 써 주셨다.

다음 목적지는 큐슈대학교 하코자키 캠퍼스. 정거장 이름은 '큐다이마에'!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E 정거장이 어디지?''

E 정거장은 역의 건너편에 있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우린 역 주변을 한바퀴 뱅 돌다가 어떤 아저씨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다. 결국 오후 4시 3분의 차는 타지 못했지만 다행히 10분 뒤에 차가 있었다.

! 일본어로 길을 물을때, 우리는 'A가 어디입니까? (Aは どこですか A와 도코데스카?)'로 질문하였다.
좀 더 정중히 묻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한마디로 우리는 모든 곳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더라도 이 한마디만은 챙겨두자. 'A와 도코데스카?(Aは どこですか?)'


5. 하카타역 -> 큐슈대학교 하코자키(箱崎) 캠퍼스

오늘의 대주제중 하나인 '대학가의 분위기'를 보기 위해 큐슈대학의 본 캠퍼스인 하코자키 켐퍼스로 향했다.

하지만 잘 가고있던 버스에서 졸던 나는 잠결에 '큐다이모이마에'를 잘못 알아듣고 내리게 된다.
알고보니 그곳은 큐슈 대학의 의과 캠퍼스. 여기라도 볼까 하다가 그냥 버스를 기다린다. 그러나 9번 버스는 오지 않고..


이런 녀석만 나타난다.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이 동네는 도둑고양이와 까마귀가 정말 많았다.

아무튼 어찌어찌 '大學'이라는 한자어를 추적해서 1번 버스도 큐다이마에에 간다는걸 알아낸 우리는
1번 버스를 타고서 목적지로 향했다.

! 같은 번호의 버스라도 이동 경로가 다른 경우가 있다! 원하는 번호의 버스가 왔다고 해서 무작정 타지 말고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자. 다른 경로로 가는 버스에 무작정 탄다면 그때부터 고역 시작이다.


큐슈대학의 문패. 문부터 무척 낡은 모습.


이 학교에 들어서자 마자 느낀건..침울함이었다.
사람도 없고, 건물도 엄청나게 낡았고.
활기가 없고, 공기가 무겁다고 느낀건 그 때문에 든 기분이었을까.


다 낡아 떨어진 교내지도. 훼손된지 오래되어 보인다.





건물들 느낌이 참..외벽이 다 낡아서 폐허처럼 보이는데 수선은 커녕 페인트칠 조차 하지 않았다.
건물의 1층은 폐 책걸상 등의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데 2, 3층은 불이 들어와 있는 건물들도 있었다.


물리동을 발견! 한자가 고마울 줄이야..가나로 쓰였다면 절대로 찾지 못했을것이다.


이곳이 물리학과의 건물. 늦은 시간이라면 늦은 시간인데 이 곳은 불이 들어와 있다.

안으로 들어가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왠 종이뭉치를 들고 건물 안을 뛰어가는 남학생을 보았다.
그때 눈이 마주쳤는데, 그건 무언가 발견한 듯 들뜬 눈이었다. 그건 대체 뭐였을까?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며 씨익 웃어보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제야 사람들이 좀 보인다.
퇴근하는 교수들과 자전거를 모는 학생들.
그런데 그들의 표정도 대부분 밝지 못했다. 나 마저 주눅이 든다.


수 많은 자전거들. 그런데 사람은 다 어디있는걸까. 불이 켜진 건물도 별로 없는데..


밝기를 높이니 좀 좋아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여기도 폐허같다.

전체적인 감상은 이렇다. 학교 건물 상태도 안좋고 교수들도 학생들의 표정도 굳어있다.
사람이 적은건 시간이 4~5시 경이라 좀 적었다 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활기가 없는것은 아니다.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사람들은
건물의 외관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일을 해 나가고 있었다.

뭐, 건물 관리도 좀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담.


무려 '울트라맨 음료수'가 있다. 가격은 100엔. 맨 위의 '문'의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그 자판가다.
 자판기 중심에 히어로가 3명이나 있는데 울트라맨 이외엔 잘 모르겠다.

일본은 자판기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수도 많고 그 형태도 다양하다.

6. 큐슈대 하코자키 캠퍼스 -> 텐진(天神)

또 다른 대주제인 '번화가'둘러보기를 위해 후쿠오카의 가장 큰 번화가라고 하는 텐진으로 가야했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가야 한단 말인가. 길을 알아내야했다.


이제 또 어떻게 간담..

길은 물어물어 가라고 있는 것. 그런데 사람이 없잖아? 안될거야, 아마..
이제 여기서 벗어나려고 하니 안그래도 없던 사람이 한 명도 안보인다. 오, 지저스.

그때 발견한 경비아저씨! 아, 사진을 찍어둘것을! 냉큼 다가가서 여기에서 어찌 빠져나가며 버스정류장은 어디에 있는지 여쭈었다.
그랬더니 쪽 가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또 쭉 가다가 다리가 보이면 건너라신다. 지도를 보여드리길 정말 잘 했다. 덕분에 길을 파악해서 버스 정류소로 갈 수 있었다.

아, 그 아저씨가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셨다. '도코'라는 말이 '어디?'라는 단어라는걸 알고 있었는데, 그 한마디로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코리아'라고 말씀드렸더니 또 뭐라고 하신다. 확실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동포'라고 말하시는 것 같았다.
참 신기한 일이다. 언어를 몰라도 상대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니.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후쿠오카의 가장 큰 번화가인 텐진(天神)으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바라본 하늘은 이제 저녁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었다.



ps. 생각보다 좀 늦어지는군요. 그게..오늘 학교에서 시험도 있었고, 것보다 또 하나의 여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건 가족여행이네요. 이거, 포스팅거리가 막 생기니까 글을 쓸 시간이 없군요. 이 또한 머피의 법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