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계를 누비며/북큐슈여행기

[여행자노트_2] "구마모토" 과거, 그들의 문화 (5)


# 2월 8일 부터 2월 12일까지, 총 4박 5일간 북큐슈 지방의 일부를 여행했습니다.
# 중간중간에 북큐슈 여행과 관련된 유익한 지식들을 이야기가 벗어나지 않는 측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여행자노트. 2010. 2/9

제 2일. 구마모토.
~ 과거, 그들의 문화 ~
일본의 옛 성과 저택을 보고 일본의 전통적인 감성을 체험했으니까 이제 좀 놀아야겠다.

9. 구마모토 한바퀴

구 후소카와교부 저택을 벗어난 우리는 다음 목표인 '시모도리 아케이드가'와 '카미토리 아케이드가'를 향했다. 나름의 '번화가 및 쇼핑거리로, 물건구경도 하고 저녁도 먹기 위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이럴수가, 지도에 나와 있는 그대로 걸어갔었는데! 길 모양 그대로 샛길의 수도 세어가며 걸어갔는데도 지도는 우리를 이끌어 주지 못했다.

이미 성안을 돌아다니며 충분히 다리를 혹사시킨 뒤라 다리도 아픈데, 길을 잃다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걸어가야지.


도중에 길을 잃어 무작정 걸었었다.처음 목표와는 달리 빙 둘러가게 되었다.
지도 오른편의 노란 길이 시모도리 아케이드가'와 '카미토리 아케이드가'이다. 두 아케이드가가 이어져있다.

"즛또 쓰미마생, 코코와 도코?"

지도를 들이대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작정 물었다. 저기 잠시만요. 여기가 어딘가요 - 라는 의미로 물은 말인데, 말이 맞는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저 대사로 현제 위치를 계속 파악해가며 이동했다. 우리의 중간 목표는..


노면전차!
전차가 다니는 길은 지도에서 비교적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는건, 전찻길을 따라가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터!
그래서 노면전차의 레일을 찾아다녔고, 그 앞에 전차가 지나가는것을 확인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래서 노면전차가 다니는 레일위를 쭉 걸어왔다.
영화에서 방랑자나 여행자들이 왜 하필 위험하게 기찻길 위를 돌아다니는지 알 것 같다.
아마도 우리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레일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사는 곳이 나올테니.


정거장이 나타나 휴식을 취했다.
몇 시간을 걸었더라. 무진장 걸었더니 다리가 아팟다.


지도도 다시 검토하고..
잘 모르는 지역에서 돌아다닐 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저 걷다가는 몸이 '무지하게' 고생한다.


10. 시모도리 아케이드가 & 카미토리 아케이드가

드디어 도착. 쭉 이어지는 거리는 수많은 가게가 줄지어져 있는 통로같은 곳이었다.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했는데,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졌다는 점. 분명 이네들도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학교 주변에서 본 치마의 길이와 이 거리에서 본 아이들의 치마의 길이의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난다.


어떻게 이렇게 치마길이가 극명히 차이나는 걸까.
재미있는것은, 거리에서 본 여학생들 모두 치마길이가 짧고, 학교 주변에서 본 아이들의 치마는 모두 길더라는 것.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지만, 검색해 보니 내가 상상한 방법들은 모조리 틀렸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치마를 접어올리는것!
치마를 밖으로 끌어올려 허리로 집어넣으면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끝단도 그대로다.
이걸 생각하지 못하다니!

일본의 교복문화도 우리의 것과는 달라 재미있었다.

11. 라멘

구마모토의 명물중 하나가 라면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라면을 먹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거리를 한참 걸어 발견한 라면가게. 가격도 적당했고 마침 배도 고파 이곳으로 들어갔다.





일본은 여성적인 문화가 발전한 나라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 전에도,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가게를 구경해 보면 정말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유명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싸인들.
멋모르고 찾아온 곳인데, 생각보다 유명한 곳인가보다.


오오시마 라멘.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우리의 인스턴트 라면과 비교해서 '라면'이라고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 전혀 다른 요리라고 해야겠다.
국내의 일본 라면가게에서 파는 간장라면도 이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좀 더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좀 더 짜다.

여담이지만, 일본인은 라면을 먹을 때 '후루룩'하고 올려먹지 않고 한입에 넣어 먹는다는 속설도 있던데
실제로 보니 다들 후루룩 짭짭하고 먹더라.

제 2일 여행기 요약

타블렛이 생기니 이런것도 된다.

제 2일은 여유롭게 움직인 편이다. 많이 걷고, 여유롭게 구경했다. 하지만, 제 3일의 일정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ps. 이제서야 여행 2일째. 앞으로 3일이나 더 남았다.. 차라리 사진들만 줄창 올려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이런 식으로 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