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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누비며/북큐슈여행기

[여행자노트_3] "나가사키" 역사의 상처(2)

# 2월 8일 부터 2월 12일까지, 총 4박 5일간 북큐슈 지방의 일부를 여행했습니다.
# 중간중간에 북큐슈 여행과 관련된 유익한 지식들을 이야기가 벗어나지 않는 측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여행자노트. 2010. 2/10

제 3일. 나가사키.
~ 역사의 상처 ~
원폭 피해지, 동양 최초의 서양과의 문물 교통 기록, 문화재 등을 체험한다.

4. 나가사키 평화 박물관


입구는 전에 쓴 포스트 외엔 그다지 볼 것이 없었다.
 비도 오길래 서둘러 내부도 들어왔다.


박물관의 시작부분엔 엄청난 양의 학종이들이 전시되어있다.
학종이들을 이용해서 수많은 모습의 창작물들이 주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학종이들을 붙여 만든 모자이크식 그림들이다.
유치원생 정도 되는 아이들의 작품들로 보인다.


No More Nagasaki 에서 울컥하고 북받혀오른다. 그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될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멈출리 없는 현실이 떠올라, 특히 아직도 우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며 핵무기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이 떠올라 마음이 쓸쓸해진다.



매표소 앞에는 요괴도 같은 것이 있다. 아이 위에 엎드린 여인네, 타들어가 뼈만 남은 남자. 핏빛 구름. 끊어진 십자가 목걸이. 뒤엉킨 사람들. 상처로 얼룩진 등짝. 까맣게 변해버린 몸. 수많은 사람들이 한데 엉켜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매우 인상적인 그림이었다. 사진은 찍어오지 않았다. 이곳에 올 기회가 있다면, 꼭 그 그림을 그냥 지나치치 말고 유심히 보기 바란다.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그 여름날의 하루는 이곳에 살던 사람들에게 지옥과 같은 한 순간이었다.
(사진 - 원폭에 의해 멈춰버린 시계. ⓒ 원폭자료관 자료집)


미군은 제 1목표였던 고쿠라는 소이탄의 연기때문에 정확한 투하지점을 찾아낼 수 없어 단념하고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원폭투하 전단지는 뿌려졌지만, 그건 원폭 투하 이후에 뿌려졌으며 또한 나가사키에만 뿌려졌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여러 도시에 뿌려졌기에 특별히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될거고 알려준 것이 아니었다.


나가시키형 원폭 '패트맨(Fat man)'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졌단 원자폭탄의 폭발장면 영상

원폭에 의한 희생자들의 절반 이상이 원폭투여 당일 사망했다. 사망자 중 15-20%가 열선으로 인한 화상아니 외상, 방사능 노출에 의한 백혈병과 암 등으로 사망했다. 그 외에도 아직까지 방사능과 방사능 낙진에 의한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있다.

 
피폭 2일 전 나가사키(미군촬영)
 피폭 3일 후 나가사키(미군촬영)

일구어 놓은 것들은 한순간에 불타고 도시는 초토화되었다.


피폭으로 인해 타죽은 희생자. ⓒ 원폭피폭사진기록자료집

열선에 의해 사람들은 피부에 혈관이 부풀어져 오르고 건물과 땅에는 그에 의한 그림자가 진다. 사람들의 손뼈와 유리가 엉겨붙고 군인들은 그들 머리에 붙어버린 철모를 다시는 벗을 수 없게 되었다. 방사선에 감염된 까마귀들이 아이들의 시체에서 눈알을 파먹는다.


박물관에 전시된 물품에는 실제 원폭에 의해 파괴된 건물의 잔해와 시체와 유리조각 혹은 녹어버린 암석들이 뒤엉킨 모습들이 전시되어있었다. 그리고 당시의 잔혹함을 다룬 미술품들도 많이 있었다.


모두가 흥미로웠으며,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잘 표현하고있다. 위 사진에는 반사광때문에 하얀 모형이 잘 안보이는데, 남뒤의 남녀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과 팔 다리, 심지어 목이 꺾인 여성을 끊어진 팔로 안고있는 모습이 대비된다.


성당 앞에 늘어선 병자들. 사진이 흐리게 나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 역시 사진이 흐리게 나왔다.
오른쪽 전광판에 NO MORE HIROSHIMA 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떨어지는 원폭의 이미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과는 다른, 현대식 원폭이다.

박물관의 후반부에는 아직도 원폭실험이 계속되고 있음을 경고하며 인류는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원자폭탄.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끔찍한 무기라는 'ABC웨폰(화생방무기)'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무기. 원자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힘의 과시보다는 지식충족의 즐거움에서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은 역시 어리광에 불과한걸까.

ps. 2010.12.7 23:32 원폭투하 영상 및 영상아래의 설명을 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