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대한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약 6달 전. 미국의 클라크 해리스란 남자가 한가지 실험을 시작했었다. 바로 'Can One Man Communicate Solely Through Social Media for a Month?(한달동안 소셜 미디어만으로 살 수 있는가?)'

당시 그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기사
Can One Man Communicate Solely Through Social Media for a Month

당시 해리스는 이 실험을 5개월에 걸쳐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때 이 소식을 듣고 흥미롭게 여겨 소재로 재워놨었다. 결과와 함께 포스팅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다른 소재들에 치여 까맣게 잊고었다가 몇일전 북마크의 '소재'카테고리를 점검하면서 다시 떠올렸다. 이런 식으로 미룬 소재만 50여개가 넘는다. 미룸의 형벌은 가혹하다.

아무튼 이야기를 시작한다. 친구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대한 실험이다.
¤ 실험
이 실험기간 동안 그는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유투브YouTube, 플리커Flicker, 링크드인LinkedIn, 구글 쳇Google Chat으로만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예정이었고 말을 하거나 뭔가를 쓰는 것, E-메일, 문자메시지, 수화 등은 금지했다. (예, 아니오 정도의 의미를 전달하는 끄덕거림 정도는 허용되었다). 물론, 동료나 친구, 심지어 아내와의 대화도 불가. 철저히 SNS로만 소통을 해야했다.

클라크 해이스의 트위터. SilentClark라는 핸들네임이 적절하다.

그의 bio에 쓰여있듯. 실험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그리고 그의 부가적 목적역시 달성했다.

이 실험의 목적은 단순히 소셜네트워크 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가를 확인하는 것 외에도, 백혈병ㆍ림프종양 협회의 홍보 및 자금조달을 위한 기회이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한 것 역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실험은 그 자신도 수다스러운 사람이기에 꽤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협조를 해준 탓에 순조로웠다고 한다. 다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엔 의사를 전달할 수 없기에 실험 사이트의 url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적은 카드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소셜미디어 홈페이지
실험에 대한 그의 고백이 실려있다.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
http://socialmediaexperiment.com/

¤ 그리고 우리
참 흥미로운 실험이다. 오늘날에는 전통적인 방법을 제외하고 소셜미디어만으로 돈을 벌고 소통하며 살 수 있는가? 그럴듯한 발상이다. 우리는 SNS를 통해서 충분히 의사전달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SNS만으로 여러 사람을 새로 만나고, 친분을 쌓을 수 있다.
만난지 오래된 친구가 메신저에 접속한 것을 보며 '그래. 잘 살고 있구나'하고 여기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면 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점점 만나지 않더라도 상관없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 이러다가 직접 보지 않고 SNS만으로 사귀다가 결혼하는 사람도 생기진 않을까? 충분이 가능한 일이지 않은가.

물론 이미 우리는 오래전 부터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의사소통을 나누어왔다. SNS이전에도 인터넷에서의 여러가지 메세지 전달 시스템이 있었고(예, 전자우편 E-mail) 인터넷 상용화 이전에는 전화로, 전화 이전에는 편지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의사소통을 나누었다.
하지만 SNS는 이전의 원거리 소통방식과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신속성과 접근성에서의 혁명적인 변화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우리는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와 함께 있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SNS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하나씩 잃어버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그의 온기. 눈앞에 보이는 그녀의 눈동자. 편지에 남아있는 그의 필체.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모두 사라지고 '의미정보'만이 '메시지'로 전달된다. 빠른 접근성을 위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다.

실험에 대한 클라크의 견해는 일부러 삭제했다. 결국은 클라크 역시 하나의 개인일 뿐이며, 실험을 통해 많은것을 보여줬지만 그의 견해가 일반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당신은 어떠한가? 혹 이미 SNS만으로 살고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그 때문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되새겨 보자. SNS는 유용하고 즐거운 시스템이지만. 혹 그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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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lyoil.tistory.com BlogIcon ilyoil 2010.12.02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실험이네요. 어렸을 때에 인터넷으로만 일정 기간을 버티는 대회가 있었다는 글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음식도 시켜먹구.. 지금은 뭐 당연한 일이지만 그 땐 무척 신기했죠ㅋㅋ.. SNS를 떠나 문자 메시지로 인해 이미 조금 뭐랄까.. 각박해진 세상이 된 것 같아요. 간단히 물어보고 텍스트로는 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알기가 힘드니 말이죠. :/

    • Favicon of https://centell.tistory.com BlogIcon 센텔 2010.12.02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 대회! 전 그 이야기를 국어 교과서에서 봤었어요. 그 이야기에서도 대회에 참여했던 아이가 외로움을 느끼고, 창틀에서 자라난 풀 한포기를 보며 마음에 위안을 얻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인간은 정보만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인간적인가봐요.

  2. 2010.12.02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zihuatanejo.kr BlogIcon 지후아타네호 2010.12.03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리네요!

    소식이나 연락 등은 전해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면대면으로 만나는 것과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이메일하고 손글씨 편지하고 또 많이 다르듯..

    • Favicon of https://centell.tistory.com BlogIcon 센텔 2010.12.04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반가워요 지후님! 그간 건강하셨지요? 요즘 포스팅이 뜸하신게, 많이 바쁘신것 같습니다 ㅠ

      웹 매체를 통해 연락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직접 만나서 함께 식사라도 하는 것이 좋겠지요 ㅋ

  4. Favicon of https://sejin90.tistory.com BlogIcon 이세진 2010.12.04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실험 잘 보고 갑니다.
    근데.. 뭔가 쓸쓸한 느낌은 왤까요? ㅎㅎ 내심 이 실험이 실패되기를 바랐나봐요.

    • Favicon of https://centell.tistory.com BlogIcon 센텔 2010.12.04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래간만입니다 :)
      그가 실험중의 답답함을 호소하긴 했었지만.. 그렇군요. 정말 말하지 않고 텍스트로만 살아가려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s://reinia.net BlogIcon 레이니아 2010.12.04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과적으로 가능은 하다는 소리로군요.
    저 역시 한편으로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 Favicon of https://centell.tistory.com BlogIcon 센텔 2010.12.04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반응들을 예상하고 일부러 그의 견해를 지웠는데, 나오는 반응들은 어쩔 수 없군요 ㅠㅋ
      은근히 찝찝하고 씁쓸한 실험이었습니다.

  6. Favicon of https://windmoons.tistory.com BlogIcon WindMoon 2010.12.05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실험과 이론이네요. 하지만 디지털에는 아날로그로 느낄 수 있는 감성이나 표현의 제한이 있으니 앞으로도 그런 것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 사지방에서 들림

    • Favicon of https://centell.tistory.com BlogIcon 센텔 2010.12.05 1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으로 흥미로운 실험이지요 :) 막연하게 느껴왔던 이미지를 실제로 보여준 사례니까요. 아마 우리는 또 다른 기술들로 공백을 매꾸려 하겠지만, 역시 직접 만나는 것만 할까 싶습니다.
      요즘 사태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 ㅠ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7. Favicon of https://sibnt.net BlogIcon Sibnt 2010.12.06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전에..늘 만나서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함께하며 누리던것들이 점점 사라져가는것 같아 아쉽네요 ^^„

    • Favicon of https://centell.tistory.com BlogIcon 센텔 2010.12.07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ㅠ 하지만, 결국은 그런 것들을 대처하지 못해 다시 얼굴을 마주대하며 만나게 될것이라 믿습니다 :D

  8. Favicon of https://nisgeokr.tistory.com BlogIcon 별빛기차 2011.01.09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센텔님이 요즘 제가 가끔씩 고민해보는 것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주셨군요. ^^*
    저도 SNS를 참 좋아하지만... 점점 삭막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메신저에 관한 내용은 대 공감!! 접속하면 말하지 않아도 잘 사네하는 느낌을 받게 되거든요^^

    편리한 것이 좋기만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