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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누비며/각종행사후기

PIFF광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


지난 23일 저녁. 부산 광복동의 PIFF광장에서 축제가 있었다. 이름하여 < 제2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 동생의 공연도 있었고, 요즘 문화생활에 목말라 있던 참이라 퇴근하자마자 후다닥 달려갔다.


2010. 12. 23 < 제2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후기

부산에 찾아오는 많은 여행자들이 거쳐가는 관문 '중앙동'과 가까운 광복동의 PIFF광장에서 문화축제가 있었다. 화려한 조명장식으로 온 거리가 화사하게 반짝였다.


광장 중심으로 가는 내내 휘양찬란한 조명장식을 볼 수 있었다. 눈 무늬, 별 무늬, 하트 무늬 등 다양한 도형들로 온 거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상당히 대규모인 데다가 섬세한 장식에 놀랐다.


나무 한 그루, 가로등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꾸며놨다. 대단한 근성이다. 아무튼 저 멀리서 광장의 중심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 축제는 시작했다!

도착하자 마자 일단 사진찍어 트윗에 전송.
: Piff 광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공연!    [트윗으로 이동]



시작시간보다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오픈 콘서트라 끼어들어가 앞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음악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아마 10분정도 소개를 했던 모양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무료 콘서트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기타가 징징거리고 드럼이 쿵쾅거리는 가운데 케롤이 울려퍼진다.


트리 정말 이쁘다! 첫 순서엔 팀 <마하나임>의 케롤이었다. 케롤 메들리는 정말 맘에 들었다. 신이나서 따라 부르며 몸과 머리를 흔들어댔다.


그리고 이런 자리엔 빠질 수 없는 락! 곡은 아니나 다를까 징글벨 락이었다. 그 역시 즐거운 공연이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위에서 말하다만 무료 콘서트의 단점은 '호응'. 즐길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이 '무료'이기 때문에 모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나는 곡이 울려퍼지는데도 팔짱만 끼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여간 어색한 상황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곡을 하는 편이 유리하지..
때문에 이번에도 나 혼자서 몸을 흔들었다. 부산은 특히 서울에 비해 공연문화가 발달하지 못해 관객석이 정말 썰렁하다.  이제 혼자 몸과 고개를 흔들며 노는게 익숙해졌다..아마 다른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


아이들의 공연도! 2~3명의 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나머지 아이들이 춤을 췄다. 세트 준비중에, 마이크를 잡은 아이가 '아, 넌 저리로 가~!', '처음 시작이 어떻게 되더라?'라는 말들을 마이크에다 대고 하는 바람에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공연의 내용에서도 손발이나 흔들며 노래나 부르겠지 했었는데, 춤의 동장이 꽤 참신하고 풍부했다. 다른 어른들이 한 공연 못지않게 충분히 즐거운 공연이었다. 특히 내 동생은 더 잘했다!


댄스도 있었다.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라고! 그런데 팀 명이 생각나질 않는다. 메모를 했어야 하는데.. 게다가 아이폰으론 격렬한 움직임은 따라갈 수 없어 사진도 흐릿하다.


아저씨들의 케롤도! 처음엔 클레식한 느낌으로 하시다가 결국 코믹한 모습들을 보여주시며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좋은 팀이었다.


예의 관객들의 반응. 가장 격렬하게 보여준 반응이 박수라니.. 이 부분에서 아쉬운 맘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무대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이보다 더 좋은 반응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무대위에 올라가 본 이들은 알리라! 어떤 공연이든 그 뒤엔 무수히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한다는 것을. 환호성도 없이 박수만 치진 말아요. 제발!


그 뒤에도 많은 공연들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만 자리를 떴다. 이후에 인공 눈을 맞는 이벤트도 계획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부산은 눈이 많이 오지 않기에 그런 이벤트도 정말 즐거웠을것이다.


부산은 즐길만한 문화가 적은 편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축제가 엄청나게 늘어 가히 '축제의 도시 부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서울보다도 많다! (2004년 기준 서울:32개, 부산44개. 위키백과.)
부산 국제 락 페스티발, 부산국제영화제, 힙합댄스 페스티벌, 해운대 바다 축제, 광복로 빛의 축제 등의 현대적인 축제도 많아졌고 달집태우기, 광안리 어방축제, 자갈치 문화관강 축제 등 전통적인 축제도 많다.

하지만, 축제가 많은 반면 공연이 적다! 그래서 실상 즐길만한 컨텐츠는 적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부산 시민들의 관객문화는 좋지 않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공연의 수준을 올리는 것은 바로 관객이다. 그들은 이미 준비되어있다. 많은 연습을 하고 올라온 그들이다. 그들에게 용기를 실어주면, 자신들이 준비한 모든것을 보여줄 것이다.
그들이 신나는 곡을 연주를 할 땐 무표정한 얼굴로 팔짱을 킨 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지 말고 함께 공연의 즐거움을 즐겨보자. 몸을 흔들고, 팔을 하늘높이 휘저으며 함께 소리지르자. 그럼 그들은 더더욱 환상적인 공연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훌륭한 공연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박수와 환호성을 날려주자.



화려했던 23일의 광복동. 내년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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