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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기며/영화, 만화

[건담W네타포함] 완전평화주의에 대하여

※ 이 문서는 신기동전기 건담 Wing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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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건담이 보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 골라잡은게 건담W. 예전에 친구가 윙 건담의 프라모델을 만들던게 기억나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이 작품을 돌아보면, 사실 스토리의 진행이나 케릭터성은 요즘 나오는 작품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재미있는 생각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건 <완전평화주의>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모든 케릭터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 '평화'라는 점인데, 그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 각각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완전평화주의>라는 이념을 둘러싼 네 가지 다른 입장들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기초적인 세계관에 대해. 건담W의 세계에선 크게 지구와 콜로니(우주 거주지)의 두 세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지구 내에서의 가장 큰 세력은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롬페러 제단, 무장해제에 의한 완전한 평화를 주장하는 생크킹덤의 두 가지 입니다. 콜로니는 초반엔 큰 세력도 입장도 없다가 '화이트팡'이라는 무력에 의한 콜로니의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납니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입장1 : 건담의 파일럿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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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히이로 유이(코드네임)를 비롯한 5명의 건담의 파일럿들은 처음엔 콜로니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히이로 유이(주인공과 다른 인물)를 잃은것에 대한 보복으로, 또 강력한 무력으로 콜로니에 위협이 되는 오즈(롬페러 제단의 군대)를 공격하기 위해 지구에 투입됩니다.

'강력한 무기를 지닌 적을 더 강력한 무기로 제압함으로서 평화를 얻는다.'는 가장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목적으로 작전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후, 오즈가 콜로니 자체를 인질로 잡으면서 전의를 잃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또, 자신의 고향이던 콜로니 자체가 건담을 부정함으로서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그들은 그래도 싸우기로 결심하여 '무기를 드는것은 우리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콜로니의 무장화를 거부하지만, 일개 병사에 지나지 않던 그들은 결국 세계의 흐름을 막지 못합니다. 마지막에는 지구와 콜로니의 전쟁으로 번지는 상황속에서 양 진영의 우두머리인 토레즈와 젝스 모두를 공격하여 전쟁을 막으려 합니다.(무기를 든 이들 모두가 우리의 적이다.) 작중에는 젝스만 왕창 깨지지만.


#입장2 : 리리나 피스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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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나는 평화주의의 중심에 선 나라인 생크킹덤의 지도자입니다. 그녀는 '병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평화가 아니다.'며 전 인류가 모두 무장 해제하여 완전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생크킹덤이 롬페러 제단에 의해 공격받자, 생크킹덤덤의 존재가 전쟁을 촉발시킨다면 국가의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녀는 완전평화주의를 주장한 이후로는 절대로 그 이념에서 벗어난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이후 일관된 행동과 주장으로 롬페러제단의 고위 간부들을 감화시켜 국가개념을 없애 전 지구를 통합시키고, 전 지구적인 무장 해제를 하자는 의견을 통과시킵니다.

하지만 이미 지구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콜로니의 단체 '화이트팡'은 콜로니의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봉기를 일으킵니다. 모빌돌(무인 전투로봇)과 거대 우주전함을 이끄는 화이트팡에 의해 지구가 선전포고를 받자, 다시 분위기는 바뀌어 토레즈가 롬페러제단의 지도자를 맡게 됩니다.

이후 끊임없이 핵심 인물들을 설득시키려 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그녀의 사상을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입장3 : 토레즈 크슈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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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즈는 '싸우는 모습'이 바른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우는 인간은 아름답고, 또 인간은 싸워야하는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롬페러 제단이 모빌돌을 개발하여 인간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노선을 타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이후 미리아르드가 이끄는 화이트팡에 의해 선전포고를 받자 리리나를 하차시키고 스스로 롬페러제단의 총수로 올라섭니다. 그는 전군을 우주로 이끌어 화이트팡의 모빌돌 부대와 전투합니다. 미리아르드의 생각의 일부를 읽고, 그는 지구와 우주라는 둘로 나뉜 세계의 큰 전쟁에서 패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67퍼센트의 MS가 파괴되고, 남은 MS와 무기들은 토레즈의 이해자인 레디 안에 의해 전부 파기됩니다. 결국 그는 일부는 리리나의 생각, 일부는 미리아르트의 생각에 동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초의 신념이던 '인류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생각과는 좀 거리가 있던 결말이어서 의야했습니다 -만, 이 내용은 TV판에서 이어지는 '엔드리스 왈츠'에서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싸움'은 폭력만이 있던것이 아니었습니다. 무기를 드는 것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싸움이었습니다. 무장해제한 지구에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키려는 이들에게서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여 대항합니다. 토레즈는 그들을 믿고 뒤를 맡겼다고 생각됩니다.


#입장4 : 미리아르드 피스크래프트(젝스 마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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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아르드 피스크래프트. 리리나 피스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생크 킹덤의 '피스크래프트'가의 자손입니다. 생크 킹덤이 롬페러제단에 의해 공격받은 뒤, 재건을 위해 오즈의 병사로 숨어 지내던 그는 리리나에 의해 생크 킹덤이 재건되자 오즈에 있을 필요성을 잃고 리리나를 돕기위해 콜로니의 사람들에게 완전평화주의를 설득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완전평화주의가 허황된 꿈이며, 역사를 돌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미리아르드는 지금까지의 역사는 그랬지만, 인류는 과거에 비해 진보했으며 이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미리아르드는 콜로니를 설득시키지 못했고, 건담들과 협력하여 함께 모든 무장집단과 싸우려 하지만, 당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방황하던 건담의 파일럿들의 협력을 구하는데 실패합니다.

마지막에선 그는 화이트팡의 두목이 됩니다. 이 남자는 무기를 없애는것 만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완전평화를 위한 방법으로서 사람들에게 '절대로 잊을 수 없을만큼 끔찍한 전쟁의 결과'를 역사에 남겨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합니다. 강력한 무기로 지구를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들려는 계획입니다. 이 계획이 건담들에 의해 저지되며 TV시리즈는 끝이 납니다.


사실 어느것 하나 허황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극단적인 생각들을 신념으로 품고 또 행동에 옮긴 그들의 모습은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 전쟁을 벌이는 이들 모두를 힘으로 억누름으로서 실현되는 평화
- 전 인류의 무장해제와 국가의 통합을 통한 평화
-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전쟁의 역사를 각인함으로 실현되는 미래의 평화

저 문장들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비롯된 대답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어설픈 힘의 균형에 의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 무기를 들어 서로 견제하고, 무기 고도화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있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일까?
- 싸울 수단을 없애는 것 만으로 평화가 올까? 어떤 정신적인 각인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리리나의 완전평화주의는 현실에 맞지 않으며, 허황된 꿈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전 국가의 통합과 전 인류의 무장해제가 실현된다 해도 그녀의 생각대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다만 그녀가 말하는 완전평화는 너무나 달콤한,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념임은 분명합니다. 인류가 이루어야 할 평화가 있다면 그녀가 말한 세계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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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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