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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 그리며/마침표

[시] 차라리 거품이라 우기다

Data_ 차라리 거품이라 우기다.

1월 21일. 멍함.

그것은 차라리

하나의

어지럼증이다.

엉겁결에 고백한

추악한 손길이 훓은 자리에 남은

언제나 기억하던 소녀의 눈물을 노여워 할 수 있는가

분노를 모르는 그의 마음속에 이는

어디서 부터인지

어디를 향하는지 외면한

조용한 울렁임은

그 더러운 손을 찾아내어

그 마디마디를 끊어내어

피와 눈물을 먹삼아

뼈의 붓으로 그림을 그려내고자 하겠는가

이도 저도 느끼지 못하고

이도 저도 생각하지 못하는 그는

멍하니 막연한 슬픔의 거품에 갖힐 뿐

차라리 그것은 만들어 낸 거품일거라 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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