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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누비며/북큐슈여행기

[여행자노트_3] "나가사키" 역사의 상처(4)

# 2월 8일 부터 2월 12일까지, 총 4박 5일간 북큐슈 지방의 일부를 여행했습니다.
# 중간중간에 북큐슈 여행과 관련된 유익한 지식들을 이야기가 벗어나지 않는 측면에서 정리했습니다.


여행자노트. 2010. 2/10

제 3일. 나가사키.
~ 역사의 상처 ~
원폭 피해지, 동양 최초의 서양과의 문물 교통 기록, 문화재 등을 체험한다.

6. 나가사키 국립평화기념관

평화기념관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공간이라는 취지에 맞게 아주 엄숙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볼거리들이 대부분 지하에 배치되어있다는 것에서 무덤의 이미지를 느꼈다.

지하1층엔 수기전시코너, 추모코너, 수기 보관소등이 있고 지하 2층에 추모공간, 추모공간 전실, 영정과 수기 열람실, 교류라운지, 평화정보코너등의 시설이 있다.




아른다운 빛을 발하는 12개의 기둥. 단순한 기둥이 아니라 원폭 피해자들의 영정이다.

여러가지 추모의 공간이 있지만 가장 근검한 곳은 바로 이곳 영령 홀이다. 12개의 기둥의 광섬유 조명이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게다가 단순한 기둥이 아니라 피해자의 이름을 담은 영정. 수많은 넋을 기리는 공간이다. 이 기둥은 지상으로까지 뻗어있다. 처음엔 무엇인지 몰랐지만,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야 건물 전체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이해 할 수 있는 묘한 기념관이다.


영령 홀을 지나오면 여러가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여러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일어, 한글, 영어, 어딘지 모를 유럽의 언어 등 여러가지 언어로 평화를 기원하는 메모를 남겨두었다.



또 다른 메시지를 남기는 시스템이 있다. 터치 스크린PC로 위쪽의 웹캠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오른쪽에 있는 펜으로 평화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느낀것을 그림이나 문장으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스크린에 한글로 '평화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느낀것을 그림이나 문장으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라고 표시된다.

이곳의 데이터는 10년간 보존된다. 10년이 되기 전에 이곳으로 돌아와 자신이 예전에 남겼던 메시지를 확인해 보는것도 한 재미가 될 수 있겠다. 혹은 아는 사람이 남겼던 메시지를 찾아보는것도 즐거운 일일것이다.

역사의 상처를 보기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느낀 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스템이다. 기념관 전체적인 구조와 내용을 보며 이 건물을 계획한 사람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지상으로까지 이어지는 기둥들

박물관/기념관의 관람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워낙 볼거리가 풍성하고 느껴지는 바도 많아 그랬으리라. 불안불안했던 하늘은 그새 비를 뿌리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목적지는 평화공원. 이곳을 초토화시켰던 원자폭탄 빅펫(BIg Fat)이 떨어졌던 바로 그자리.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로 향했다.


ps. <국립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 평화정보 네트워크>라는 사이트가 있다. 원폭피해 체험기, 증언영상, 낭독음성 및 방사선 피해 등 각종 원폭피해와 관련된 정보들이 수록되어있다. 관심있다면 들러보자. [새창으로이동]

ps2. 전편 [여행자노트_3] "나가사키" 역사의 상처(2)에빠뜨린 부분이 있어 수정을 했다. 원폭투여영상 및 원폭피해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