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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오래간만에 만난 이의 오래간만에 듣는 질문은, 오래간만에 날 되돌아보게 한다. 난 그 질문이 너무 고마웠다. 자주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묻진 않는다.

최근 프랑스에 유학을 갔던 지인이 수 년만에 소식을 알려왔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친하다고 할 수도 없었지만. 오래간만에 소식을 전해준 그녀가 정말 반가웠고, 진심으로 안부를 묻고싶었다. 외국에 몇 년을 살다가 왔다고 하니, 그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까.평범하게 '잘 지내지-!'하고 대답하기 보단,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전 이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잠깐을 고민하다가 예전에 그녀가 그렸던 그림들이 떠올라서"요즘은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하고 물었다. 그릴 주제를 찾고계시다고. 여러가지가 생각났지만 관두고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지금은 이 이야기가 알맞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덕분에 언제든 연락이 닿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다. 하지만 삶이란 우리에게 언제나 여유를 배푸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정말로 눈코뜰세 없이 바빠서, 혹은 다른곳에 정신을 둘 겨를이 없어 연락을 하지 못하곤 한다. 그럼에도 잊지않고 다시 연락이 닿는 인연. 항상 함께있는 인연도 물론 소중하지만, 이러한 인연도 정말 고마운, 없어선 안될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오래간만에 연락이 닿은 그녀가 반가웠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