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간다

지나간 시간에게 건배


오오, 그래. 그걸 품고서 여태 살아왔구나!
그걸 잊는 순간 그 이름은 죽는 것이란 걸 알고서 한 거냐?

그래. 물론 한번 죽은 꿈이란 건 그 전과는 다른 것이다.
한번 죽인 꿈이란, 그 전과 같을 수 없는 법이지.
하지만 세상의 겁쟁이들이 포기한 어리석음을 아직도 움켜쥐고 있던 거냐? 멍청하긴!
재미있군. 터무니없이.


한 인생.
누군가는 한 편의 꿈일 뿐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한 편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했다.

그저 살아가는데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
이야기꾼이라면 그 가운데에 네 이름으로 된 이야기를 한편이라도 남겨라.
네 몸으로 직접 보이란 말이다.


겨우 한 줄의 문장에 인생을 걸어?
단 하나의 이야기에 인생을 바친다구?
그게 뭔지 재대로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물론, 그 어떤 인생이라도
살아가기만 하는 것에도 의미란 있는 법이다.

하지만, 확실히 네가 말한 그런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

그래. 네가 품은 문장은 무엇이냐?
네가 되세기며 기억하는 문장은 무엇이냐?
그건 누군가에게 들은 것이냐?
어딘가에서 읽은 것이냐?
혹은 스스로 지어내어 기억하는 것이냐?


응? 거기. 뭐라구?
뭐야, 너도 그런게 있다구?

좋아! 그렇다면
그 손에 럼주를 들어라.
그 손에 맥주를 들어라.
소주, 와인, 막걸리 뭐든 손에 들어라!

뭐? 그래. 커피가 좋다면 커피라도 좋다.
녹차가 좋다면 그 역시 환영이다.
애송이들은 우유라도 들어라.

그리고, 자. 건배!

그것을 잊지 않고 지나온 시간들에게 건배!
비록 지쳐있지만, 여태까지 살아있는 그 기상에 건배!

그 불씨를 살려만 놓았다면 언제든 다시 지필 수 있는 법이다.
그 불씨를 지켜온 시간들에게 건배!

언제든 우릴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는 남은 시간들에게 건배!
어디로 가든 그곳에 있을 세상에게 건배!
그 불씨를 품고 있는 한 어디에서든 다시 지필 수 있는 법이다.
스스로를 집어 삼킬 불씨에게 건배!


영원히 이어질 그들의 이야기에 건배!

언젠가 모두가 외칠 그 한마디에 건배!





'¤..살아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새 10,000 히트를 넘겼군..  (6) 2010.04.29
[일상이야기] 뭐하니  (12) 2010.02.02
...재미 없어.  (4) 2009.12.25
열정이라는 단어를 만날때면  (10) 2009.12.11
시간이라는 느낌을 잊는다는 것  (0) 200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