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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기며/게임

다시하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오랫동안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이다.
게임을 '접은' 후에도 옛 생각이 날 때 종종 접속하곤 한다.


이 게임을 시작한지도 5년이 되었다.
2005년 9월 4일. 비밀번호로 썼었기 때문에 아직 기억하고 있다.

마비노기라는 게임은 '판타지 라이프'라는 부재목을 가지고 있다.
여타 게임과는 달리 정말 다른곳에서의 다른 삶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뭐, '세컨드 라이프'의 현실성에는 비할 바 못되겠지만.


 아스모테우스, 르리냔, 센텔, 만두의 세상.
항상 함께했던 즐거운 콤비.

우리 넷 중 남자 케릭터는 나 혼자였는데, 주먹은 내가 가장 약했다.(?!)


르리냔, 센텔, 만두의세상, Alue.

오래간만에 들어간 마비노기에는 역시 예전에 함께 플레이하던 녀석들은 접속해 있지 않았다.
몇몇은 군대에 갔고, 몇몇은 게임을 접었다.

기기변경, 자료 이동시에 지인들의 스크린 샷을 상당수 잃어버렸다.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처음 만난 '글라스 기브넨'이라는 강력한 적.
'에린'이라는 이 세계를 위협하는, 마족들이 만들어낸 생체병기다.

파티는 왼쪽에서부터 만두의세상, 센텔, 그레이헌터.

이날의 두근거림. 즐거움. 아직도 기억난다.
이날 혼날것을 각오하고 몰래 pc방에가서 친구들과 클리어해낸,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시나리오로 플레이어는 '여신'을 구출하여 세상을 지킨다.
신을 구하다니. 엄청난 녀석들이다.

그 뒤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과도 싸웠고


또 다시 부활한 글라스 기브넨을 또다시 물리치고..


이 세계에서 일어난 여러 위기들을 극복한
이 '에린'이라는 세상을 지키는 영웅이었다...재미있었다!


멋진 길드. '추억과함께'
다시 돌아갔을때, 길드는 사라져 있었다.

아마..길원들의 저조한 활동에 의욕을 잃은듯 하다.
길드 마스터인 전등이에게 미안하다.





콤비들도 접속하지 않고, 길드도 사라졌다.
내 케릭터는 그대로였지만
돌아간 세계에서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 새로운 인연이란 언제나 다시 생기기 마련이다.


시험 치기 전에 만났던 분.
시험때문에 얼마간 접속하지 않은 새 접지 않았다면 다시 연락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만난 분.
한분 더 있는데, 퀘스트가 엇갈려서 함께 플레이하진 못했다.


이 세계에서는 인연이 새로 생기는 방법들이 현실보다 단순하다.
길을 가다가 곰에게 위협받고 있는 초보분을 도와주었다가, 그분과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캠프파이어를 피우고 앉아서 쉬고있는데 내 캠프파이어에 합류하여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어떤 목적을 위해 파티를 이루어 던전을 돌며 대화하다 친해지는 경우도 있다.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이 게임에서는 '말을 걸면 대답해 주고, 이익 없이 도와주었다.'
그것이 이 게임을 오래 하지 못하던 내가 이것을 계속하는 이유였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예전의 마비노기 유저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들이 관행이 되었고,
서로 돕던 유저들은 점점 이기적인 플레이어가 되어갔다.

그 때문에 게임을 그만두었던 것이었다.

앞으로 이 게임을 계속 하게될지, 혹은 또 흥미를 잃어 그만두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 마비노기는 다른 게임들과는 다른 '미련'을 남기는 무언가가 있다.

그 '미련'이라는건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라기보단
'인연'에 대한 미련이기 때문에..쉽게 이 게임을 삭제하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