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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 (+下)



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어떤 씨앗을 심을지 고민했다.

한참을,

수년을.

그러다가 그는 발견했다.

그를 들뜨게 하는 한 씨앗을 발견했다.

그는 그 열매를 갈망했고

그 씨앗을 구해

그의 품속에 품은 뒤,

밭을 갈았다.

씨를 뿌렸다.

물을 주었다.

나무들은 농부의 바람처럼 무럭무럭 자랐다.

종종 벌래도 꾀고 소소한 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나무는 계속해서 자랐고

농부는 그 나무를 소중히 길렀다.


그러나

나무가 열매를 맺을 철에

비가 오지 않았다.



결국 그 나무들은 열매를 맺지 못한 채 말라죽었다.

그러나 농부는, 비록 실망은 했지만, 절망하지 않고


다시 밭을 갈고

남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었고

나무들은 열심히 자랐다.


그러나

또 다시 나무는 죽어버렸다.


농부는 이미 지쳤으며

땅도 무언가를 기르기엔 너무 척박해졌고

심지어 씨앗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농부는....



다 자란 나무야, 왜 열매를 맺지 못하니?


..


하지만, 농부는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비록, 열매가 맺히는 것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나무는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믿고있었다.

그 농부는 다시 땅을 간다. 한 해를 포기하고, 올해는 땅만을 갈기로 했다.

땅아, 씨앗들아. 일년정도는 쉬렴.

내년에, 내년에 다시 뿌려보자꾸나.



ps. 수험생 모두 수고많았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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